최근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가 있어 글을 써본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빨간색 펜더기타도 가지지 못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멜로디는
어느날, 병원에서 후두암 말기판정을 받는다. 1달 내지 2달 정도밖엔 못산다고.....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지각한 직장에서마저 구조조정 대상자라는 통고를 받고 그날로 쫓겨나는데....
결국 .... "그래 어차피 얼마 못 살바엔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죽자" 라는 생각으로 아파트 최고층 펜트하우스로 들어가 이것저것 최고급 물건들을 사들이기 시작하고...... 결국 꿈에 그리던 기타까지 주문한다. 63년형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4x12 케비넷에 마샬, 메사부기까지.....!!!!
후덜덜한 마샬 JCM2000 TSL100 에 전원을 켜고, 인풋잭을 꼽는다..... 실제 영화에선 아주 멋진 소리가 난다고.
캬..... 저 장면에선 왜 내가 설레이는데? 킁....
저 위용을 보라. 당장이라도 공연을 할 기세....... 그러나, 아직 기타를 치지 못하는 멜로디. 영화에서는 기타교습용 비디오를 보며 기타를 배우는 장면이 등장한다......ㅋㅋㅋ.
조금씩 애드립의 묘미도 알아가고..... 대단하다! 멜로디. 이름처럼 기타 잡은지 한달만에 밴딩까지?
밤엔 혼자 저렇게 신나게 노는 장면도 등장한다. 아, 불쌍한 대한민국의 방구석 기타리스트들이여.......!!!!
와우페달도 아랫집 무서워 밟지도 못하는 병진같은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뿐......
영화는 대반전을 예고하고.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19금 + 동성애까지.....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덧 시한부 인생의 그날이 지나갔던 것.
병원에선 10억분의 1로 일어날까말까한 일이 있어나서 암이 모두 사라졌다는 황당한 소식을 접하게 된다. 헐.....
숙주의 환경이 갑자기 모두 바뀌어서 암세포가 숙주라고 인식을 못한다나.....? 암세포가 언제부터 기생충이었냐.....ㅠ.ㅠ
뭐, 암튼, 저 얘긴 문헌을 찾아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놀다보니 땡전한푼 없는 신세가 된 멜로디......"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아싸....
그날부터 사들였던 명품가구 다 팔고...... 앰프까지 처분, 임대주택에서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한다.....음;;;;
너도 슬프지? 돈 없으면 슬픈거야......ㅡ.ㅡ;; 있을때 모아놔야지.....말이시.....
모, 암튼.... 길거리 노숙자로 전전하다가 기타메고 가는 청년들을 따라 공원에서 혼자 기타연습을 하던 멜로디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한 남성 4인조 밴드의 눈에 들게 되고.....(아마도, 홍일점이 필요하다 해서 데리고 갔을 듯.....)
평생 꿈꾸던 밴드생활에 기타리스트가 된 멜로디는 행복해하며 공연을 마치고 나오게 된다...... 영화 끝.
실제로 1940 - 2007 년까지 .... 몇살이냐..... 67세까지 살았던 실존인물의 얘기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대한민국의 방구석 기타리스트로서 느끼는 점은..... 일단 밤새 스택앰프를 켜놓고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부럽고.
마샬 2대, 메사부기 2대를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질러버리는 저 여인의 지름신이 부럽다.
또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이펙터 하나 없이 기타에 헤드 !!!!
초딩부터 평생 거쳐야 할 꾹꾹이 과정을 훌쩍 넘어버린 저 여인의 선견지명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인생, 뭐 있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재미있게 살아야지....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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